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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은 죽었다" — 챗GPT 슈퍼앱 전환, 오픈AI의 진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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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내부 직원이 지난주 한 문장을 던졌다. "Chat is dead." 채팅은 죽었다.

이게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챗GPT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이후 가장 큰 구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챗GPT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이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편된다.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가 전면에 나오고, 단순한 텍스트 챗은 뒤로 밀린다.

3년 동안 우리가 쓰던 챗GPT가 사라지는 셈이다.

챗GPT 슈퍼앱 에이전트 전환

"질문하고 답 받는" 시대는 끝났다

솔직히 요즘 챗GPT 쓰다 보면 느끼는 게 있다. 클로드한테 밀리고, 제미나이는 구글 서비스랑 통합되고, 코파일럿은 오피스에 박혀 있고. 챗GPT만 여전히 창에 질문 치고 답 받는 구조였다.

오픈AI도 그걸 알았던 것 같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두 가지다. 코덱스(Codex)와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Workspace Agents). 코덱스는 AI 코딩 도구인데, 이미 주간 활성 사용자 500만을 넘겼다. 오픈AI 기준으로 폭발적 성장이다.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는 슬랙, 구글 드라이브,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앱 같은 업무 도구에 직접 연결해서 사람 대신 일을 처리하는 기능이다.

앞으로 챗GPT 안에서 캔바로 디자인하고, 부킹닷컴으로 여행을 예약하고, 슬랙 채널에 요약을 올리는 걸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연어로 "이 이메일 내용 정리해서 팀 채널에 올려줘"라고 하면, 에이전트가 알아서 한다.

이게 진짜 슈퍼앱이다.

AI 에이전트 워크스페이스 자동화

IPO 앞두고 왜 이 타이밍인가

개편 발표 시점이 묘하다.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지금 오픈AI에 돈을 내는 기업 고객이 200만 곳이 넘는다. 이들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데, 오픈AI는 연말까지 이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료 이용자 중심 서비스에서 돈이 되는 기업용·유료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완전히 옮기겠다는 뜻이다.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가 7월 6일부터 크레딧 기반 과금으로 전환되는 것도 이 맥락이다. 일단 기업들이 충분히 써보게 한 다음 유료로 전환하는 고전적인 프리미엄 전략. 그런데 이번엔 단순 SaaS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까지 보여줬으니, 기업 입장에서 "이거 쓸 만하네"가 나올 가능성이 꽤 있다.

코덱스도 마찬가지다. 이미 주당 500만 명이 쓰는 코딩 도구인데, 사용자 대부분이 유료 플랜이다. 개발자 생산성이라는 명확한 가치가 있으니 기업 계약을 따내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10년 블로그 하면서 이런 전환 여러 번 봤는데, 보통 제품이 실제로 좋아졌을 때 이런 움직임이 나온다. 안 좋을 땐 마케팅으로 포장한다.

커스텀 GPT는 어디로

한 가지 짚어야 할 게 있다.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가 사실상 커스텀 GPT를 대체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커스텀 GPT는 원래 오픈AI가 "누구나 자기만의 AI를 만든다"며 공개한 기능이었다. 수십만 개가 GPT 스토어에 올라왔는데, 솔직히 쓸 만한 게 많지 않았다. 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하기엔 연결 고리가 너무 약했다.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는 다르다. Slack이나 Google Drive 같은 실제 업무 도구와 직접 연동되고, 관리자가 권한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어떤 에이전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메일 발송 같은 민감한 작업은 사용자 승인이 필요한지 설정 가능하다. 보안 걱정 많은 기업들이 좋아할 구조다.

커스텀 GPT가 "장난감"이었다면,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는 "업무 도구"로 포지셔닝한 셈이다.

오픈AI 챗GPT 슈퍼앱 생태계

채팅이 진짜 죽었나

그렇다고 대화창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에이전트도 결국 자연어로 명령을 주는 구조니까.

오픈AI가 말하는 "채팅의 죽음"은 채팅 인터페이스를 없앤다는 게 아니라, 챗GPT가 단순히 대화 상대에서 그치던 시대가 끝났다는 선언에 가깝다. 앞으로는 대화가 출발점일 뿐, 실제 일을 해내는 에이전트가 목적지가 된다.

구글 I/O에서 제미나이가 딥 리서치, AI 글래스, 에이전트를 한꺼번에 보여줬다. 애플은 WWDC에서 온디바이스 AI와 제미나이 통합을 들고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에이전트화했다. 이 흐름에서 오픈AI만 챗봇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었다.

늦었다고 하면 늦은 거고, 맞춰 왔다고 하면 맞춰 온 거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 방향이 맞다고 본다. AI가 대화에서 행동으로 넘어가는 게 지금 업계 전반의 흐름이고, 오픈AI가 코덱스로 이미 그 첫 판을 이겼다. 에이전트 슈퍼앱 개편은 그 연장선이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챗GPT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지켜볼 것 같다. 이건 단순 업데이트가 아니라 오픈AI의 방향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