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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뮤즈 스파크, API 두 달째 공백 — 저커버그 AI 200조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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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AI의 상징이었던 메타가 갑자기 전략을 바꿨다. 4월 8일, '뮤즈 스파크(Muse Spark)'라는 이름의 폐쇄형 AI 모델을 공개하면서다. 라마(Llama) 시리즈로 수년간 오픈소스 생태계를 이끌던 회사가 돌연 비공개 모델로 선회했다. 그리고 지금, API 출시 일정은 두 달째 감감무소식이다.
나는 이 전환이 단순한 '전략 변경'이 아니라고 본다. 라마4가 실패했고, 저커버그가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서 생긴 일이다.
라마가 개발자를 잃은 날
메타는 2023년부터 Llama 시리즈로 오픈소스 AI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쌓았다. Llama 2, Llama 3는 기업들이 비용 없이 쓸 수 있는 사실상 업계 표준이 됐다. 그러나 2025년 라마4에서 균열이 생겼다.
라마4 스카우트(Scout)와 매버릭(Maverick)이 출시됐지만 개발자 반응은 차가웠다. 벤치마크 수치는 그럴싸했지만, 실제 사용에서 GPT와 클로드에 비해 체감 격차가 분명했다. 더 결정적인 문제는 라마4의 최대 버전이라 불리던 '비히모스(Behemoth)'가 끝내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내부적으로 MoE(Mixture of Experts) 아키텍처 훈련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메타는 배포를 포기했다.
개발자 커뮤니티는 그 순간 메타를 더 이상 기술 선도자로 보지 않기 시작했다. Llama 4로 GPT와 클로드를 잡겠다던 포부는 조용히 사라졌다.
뮤즈 스파크, 메타의 새 판
4월 8일 공개된 뮤즈 스파크는 메타가 처음으로 내놓은 완전 폐쇄형 프론티어 모델이다. 라마와 달리 웨이트를 공개하지 않고, API 접근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오픈AI·앤트로픽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택했다.
벤치마크 성적은 '4위'다. 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 기준 52점으로, Gemini 3.1 Pro(57)와 GPT-5.4(57), Claude Opus(53) 뒤를 잇는다. 딱 좋은 자리에 있지도, 나쁜 자리에 있지도 않다.

개별 항목에서는 의외의 강점도 보인다. HealthBench Hard에서 42.8점으로 GPT-5.4(40.1)를 앞서고, 이미지 이해(CharXiv Reasoning)에서 86.4점으로 Claude Opus 4.6(65.3)과 GPT-5.4(82.8)를 모두 제쳤다. 반면 코딩(Terminal-Bench 2.0: 59.0 vs GPT-5.4의 75.1)과 추상 추론(ARC-AGI-2: 42.5 vs GPT-5.4의 76.1)에서는 큰 격차가 난다.
특이한 점은 가격이다. 뮤즈 스파크는 무료다. API만 없을 뿐, 웹 인터페이스에서는 누구나 쓸 수 있다. 저커버그가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카드다.
API 두 달째 공백, 수익화의 벽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뮤즈 스파크의 API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당초 모델 출시와 동시에 공개할 계획이었다가, 버그 문제와 인프라 확충 필요를 이유로 5월로 미뤄졌다. 5월에 다시 6월로 연기됐고, 지금은 "출시일 미정"이다.
뮤즈 스파크는 폐쇄형 모델이다. 라마처럼 직접 다운로드해 쓸 방법이 없다. API가 나오지 않으면 개발자들은 자신의 서비스에 통합할 수 없다. 사실상 '출시됐지만 쓸 수 없는 모델'인 셈이다.

메타가 오픈소스에서 폐쇄형으로 전환한 이유는 명확하다. 수익이다. 라마를 무료로 뿌려봤자 메타에 돈이 되지 않았다. API를 통해 기업들에게 유료 판매하는 게 GPT나 클로드처럼 매출을 만드는 길이다. 그런데 그 유일한 수익화 채널인 API가 아직 없다.
'매우 기술적인 질문'이라고 답한 저커버그
올해 메타가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돈은 최대 1450억 달러, 원화로 약 200조원이다. 시장에서는 이 막대한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돌아올지 묻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 투자자가 직접 물었다. "AI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어떻게 측정할 겁니까?"
저커버그의 답은 "매우 기술적인 질문입니다(that's a very technical question)"였다.
투자자들이 원한 건 명확한 수익화 로드맵이었다. 그런데 이 한마디로 그게 없다는 게 드러났다. JPMorgan 애널리스트들은 "뮤즈 스파크가 메타를 다시 AI 대화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고 평가했지만, Wall Street는 뮤즈 스파크가 얼마를 벌어올지를 훨씬 더 궁금해한다.
솔직히 저커버그가 처한 상황은 쉽지 않다. GPT는 이미 월 수십억 달러의 구독 매출을 올리고 있고, 클로드는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뒤늦게 폐쇄형 모델로 전환한 메타가 이 시장에 끼어드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첫 번째 수익화 무기인 API가 두 달째 안 나오고 있다.
이중 전략의 현실
메타의 계획은 이중 트랙이다. 뮤즈 스파크를 폐쇄형 프론티어 모델로 계속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라마5('아보카도'라는 코드명)는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그림이다. 기업 고객은 뮤즈 스파크 API로 잡고, 개발자 생태계는 라마5로 유지하겠다는 발상이다.

라마5는 당초 2026년 1분기 출시가 점쳐졌으나 2027년으로 밀렸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메타의 가장 큰 문제는 뮤즈 스파크 API가 언제 나오느냐다. 그게 나와야 첫 수익이 생기고, 저커버그가 투자자 앞에서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다. 200조를 쓰고도 API 하나 못 내놓는 상황 — 이게 메타 AI의 오늘이다.